안양 초등학생 실종 사건과 얼마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자기들 밥그릇 싸움 그리고 계속된 물가 인상으로 나를 비롯한 국민들은 한숨만 내쉬었던 한 주. 이럴 때일 수록 열기가 가득한 스포츠야말로 큰 위안거리가 아닐까 싶다. 축구가 국민들의 삶이 된다면 더더욱 좋겠지만 ㅋㅋ 지난 한 주간의 축구 소식을 돌아보는 감자마을의 「위클리 풋볼로그」가 삶 속으로 파고드는 역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8회를 시작해본다. ^^


감자마을의 「위클리 풋볼로그(Weekly Footballog)」 - 8회

3월 10일(월) - 클라우디오 로페스도 MLS 입성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前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공격수인 클라우디오 로페스가 MLS 캔자스시티 위저즈에 입단했다.

겨울 이적 시장서 간판 스트라이커 에디 존슨을 풀햄으로 보낸 캔자스시티는 발렌시아와 라치오, 클럽 아메리카 등에서 활약했던 클라우디오 영입으로 어느 정도 공격 누수를 메우게 됐으며 위저즈의 감독인 커트 오날포는 "이미 득점력과 스피드, 경험면에서 충분히 입증이 된 선수다. 그의 팀의 성공을 안겨다줄 것"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클라우디오는 지난해 데이빗 베컴이 LA 갤럭시로 이적할 당시에도 적용됐었던 샐러리 캡 예외 적용(샐러리 캡 한도를 초과한 범위에 한 명의 선수를 등록할 수 있는 규정)을 받은 6번 째 선수로 기록됐다.

개인적으로 발렌시아에서 활약할 당시의 환상적인 돌파력과 스킬에 매료돼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인데 2006년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전북을 상대로 플레이할 때는 나이는 속일 수 없다는 걸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클래스는 인정할 만 하고 이런 선수가 K리그에서 뛴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는... ^^


3월 12일(수) - 호주 클럽에 박살난 K리그의 두 챔프
2007시즌 각각 K리그와 FA컵 챔피언 팀인 포항전남이 AFC 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 1차전서 호주 클럽에게 나란히 0-2로 무릎을 꿇었다. 각 조 1위 팀에게만 8강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데다 유럽 체형의 호주 클럽을 상대로한 경기여서 중요한 의미를 가졌으나 패배로 토너먼트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애들레이드 시티를 안방으로 불러들인 포항은 전반 2분만에 코너킥에 이은 콘스웨이에게 헤딩골을 허용했고,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기도 했지만 연이은 슛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포항은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지테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한 이후 조직력도 무너지고 박원재의 퇴장으로 결국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0-2로 완패했다.

전남은 맬버른 빅토리와의 원정 경기에서 불필요한 파울로 PK를 허용했고 동점골을 뽑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오히려 후반 16분 바르가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역시 0-2로 패했다.

개인적으로는 두 팀의 패인으로 일단 이런 큰 대회의 경험 부족과 경기를 풀어나가줄 수 있는 키 플레이어가 없었던 것을 꼽고 싶다. 또한 K리그는 개막한 지 1주일 됐지만 호주 A-리그는 시즌이 종료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만큼 조직력면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A-리그가 역시 만만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것도 많이 느꼈다.

남은 5경기를 잘 치러서 부디 8강에 모두 올라 2006년 전북이 해냈던 기적을 다시 한 번 일궈주기를 희망해본다.


3월 13일(목) - 앙리의 부진 이유는 역시 가족 문제
우리가 보통 자기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면 그것에 대해 집중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들이 평온해주면 완전 감사할 것일텐데 올시즌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절친한(?) 친구 티에리 앙리가 최상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이유도 결국 딸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란다.

그의 부진에 대해서는 바르사 입단 초기 부터 여러가지 추측들이 있었지만 특히 지난 9일 비야레알과의 원정 경기 이후 前프랑스 대표팀 동료이자 비야레알 미드필더인 로베르 피레가 그 날 경기서 앙리가 후반 20분 보얀 키르키치와 교체된 뒤 화가 난 상태로 경기장을 떠났다고 밝히면서 불화설이 제기됐다.

그러자 앙리는 자신의 팀 불화설을 잠재우기 위해 "내 부진은 팀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닌 딸에 대한 향수 떄문"이라고 나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원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딸에 대한 향수를 해결하길... 한편으로는 라이카르트 감독이 떠나면 해결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뜩 스쳐지나가는 것은 왜일까?


3월 14일(금) - 이천수의 부진은 여자친구에 대한 그리움인가?
연예인과 거의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천수가 연예인과의 열예설이 터졌다. 생각보다 늦게 터졌다. 1년이나 됐다니...

이 기사를 접하니까 작년의 해프닝이 떠올랐다. 네덜란드 진출 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에 돌아오고 싶어했던 이유가 혹시??? 아직까지 네덜란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도 혹시??? 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겠지만 앙리도 딸에 대한 향수로 어려움을 겪는데 이제 갖 시작한 이천수도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의 관계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천수가 좀 더 피치 밖보다 피치 위에서의 소식을 더 전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충분히 그럴만한 기량이 있지만 그의 주체할 수 없는 끼가 능력을 조금 가로막고 있지 않나 싶다.


3월 15일(토) - 경기를 더럽힌 베티스와 FC서울의 팬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불상사가 생겼다. 바로 레알 베티스FC서울의 팬이 경기장에 이물질을 던져버린 불상사.

프리메라 리가 28라운드 레알 베티스와 애슬레틱 빌바오의 경기에서 후반 27분경 홈 팀인 베티스가 1-2로 뒤지고 있자 홈 관중이 던진 병에 빌바오 골키퍼 아르만도 리베이로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베티스는 이미 지난해 3월 1일 세비야와의 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에서 역시 홈 관중이 던진 병에 당시 세비야 감독이었던 現토튼햄 후안데 라모스 감독을 맞았던 불상사가 있기도 했었는데 근 1년 만에 같은 사건이 재발했다. 베티스는 당시 3경기 무관중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지난 시즌 지나친 인신공격으로 2군 경기 중 안정환을 관중석으로 뛰어들게 만들어 축구팬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었던 FC서울 서포터는 전북과의 K리그 2라운드 경기서 1-1로 맞서던 후반 중반 파울 판정에 불만을 품고 각종 오물을 경기장으로 집어 던진 것.

특히 K리그 연맹은 올시즌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최대한 재미있는 관람을 유도하기 위해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는 PET병 같은 것의 반입을 막는 등의 클린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는데 불과 2경기만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머쓱해졌다.

아무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지거나 불리한 상황에 빠지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 하지만 스포츠는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동 때문에 멋진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실망시키는 짓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3월 15일(일) - J리그 우라와, 감독 해임
2007년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J리그 우라와 레즈가 독일 출신의 홀거 오시엑을 해임했다. 그것도 2007시즌 개막 2경기 만에...

前캐나다 대표팀 감독을 지내기도 했던 오시엑은 2007년 귀도 부흐발트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아 J리그 팀 역사상 최초로 팀을 챔피언스 리그 정상에 올려놨으나 지난 시즌 막판에 리그 우승을 놓쳤고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2008시즌 개막전에서 0-1로 패한데 이어 2차전 안방불패를 자랑하던 홈에서 나고야 그람퍼스를 상대로 0-2로 완패하자 구단 수뇌부는 그를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그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안겨다주기는 했지만 감독 지도력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전술과 뛰어나지 못한 인정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2000년 허정무호가 이끌던 대한민국과 동전 던지기를 하기도 했었던 북중미 골드컵 우승 말고는 그가 맡았던 VfL 보쿰(91-92), 페네르바체(93-95), 우라와(95-96, 07-08) 등에서는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었다.

한편 우라와는 오시엑 감독 대신 재빨리 게르트 엥겔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엥겔은 前교토 퍼플 상가 감독을 지내기도 했으며 박지성을 J리그로 이끌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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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감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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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7 11:1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앙리, 스페인에서 쉽지 않다고 말했을 때 상욕울 퍼붙던 수많은 사람들... 상처받은 바셋의 영혼...
    진즉에 박경림과 천수를 못 만나게 했어야 했습니다.
    레즈 감독, 긴가민가 했는데 페네르 지휘하던 그 사람이군요. 대체 언제 일본에 간거지...
    • 2008/03/24 16:41
      댓글 주소 수정/삭제
      앙리가 예전 유베에서 그랬던 것처럼 부진할까봐 걱정이 되긴 해요.
      천수는 어쩔 수 없는 연예인 ㅋㅋ
      저는 오시엑 감독이 페네르바체에 있었는지 몰랐었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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