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유럽 리그가 어느 덧 서서히 시즌 막바지를 치닫고 있다. 어떤 팀들은 우승을 위해 또 어떤 팀들은 유럽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또 어떤 팀들은 잔류를 위해 사투를 벌이게 된다. 한편에서는 좋은 활약을 보여서이거나 주전 경쟁에 밀려서 소속팀과는 작별을 준비해야 하는 선수들과 도 있다. 감자마을의 「위클리 풋볼로그」9회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을 고하거나 준비하는 사람들로 마련해봤다.


감자마을의 「위클리 풋볼로그(Weekly Footballog)」 - 9회

3월 17일(월) - 질베르투 실바, 제 2의 파트릭 비에이라 되나?
매튜 플라미니에게는 주전 자리를 윌리엄 갈라스에게는 주장 완장을 빼앗긴 아스날의 브라질리언 미드필더 질베르투 실바의 모습을 다음 시즌부터는 거너스에서 보기 어려울 것 같다.
 
2003-2004시즌 아스날의 프리미어 리그 무패 우승 주역이기도 한 질베르투는 "현재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팀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팀과의 계약 기간이 아직 1년이 더 남아있지만 시즌 개막부터 좁아진 입지 때문에 꾸준히 이적설이 나돌았고 현재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연결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재미있는 것은 2년전 질베르투와 함께 팀의 중원을 이끌었던 파트릭 비에이라(인터 밀란)는 재계약 난항으로 유벤투스로 이적했었다.

질베르투 : "난 이 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후 내 미래에 대한 결정을 할 생각이다. 만약 좋은 기회가 온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다. 비록 내가 아스날을 좋아하고 아르센 벵거는 좋은 감독이지만 시즌은 이제 2개월밖에 남지 않았고 난 많이 뛰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쉽지 많은 않다."

올시즌 잘 나가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아스날. 그 이유로 얇은 선수층으로 인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꼽고 있다. 벵거 감독이 어린 선수 중심의 정책을 선호하고 있지만 질베르투 만한 선수가 흔하지는 않다. 과연 비에이라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인지...


3월 18일(화) - 만치니,즐라탄,피구.. 누가 먼저 인터 밀란을 떠날까?
세리에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유럽 무대에서 번번히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있는 인터 밀란이 감독과 선수간에 내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루이스 피구가 있다.

지난 주말 벌어진 팔레르모와의 경기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후반 32분 만치니 감독이 교체 지시를 내리자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벤치로 나왔다. 이 때 만치니 감독이 수고했다고 손을 내밀었지만 이브라히모비치는 옆의 코치와 손을 잡았다. 머쓱해진 만치니는 이브라히모비치의 머리를 만지자 그는 옆으로 돌리며 소리를 치는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화가 덜풀렸는지 벤치에서도 계속해서 혼잣말로 중얼중얼 거렸는데 "만치니 감독이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심한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후 교체 사인에 실망했을 뿐 감독을 모욕하려했던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 둘의 불화설은 좀처럼 수그러들줄 모른다.

게다가 이브라히모비치는 팀 동료인 루이스 피구가 떠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구는 지난주 벌어진 리버풀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 감독의 교체 투입 사인을 냈으나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팀 내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한다.

만치니 감독은 리버풀戰에서 패한 뒤 시즌이 끝나면 팀을 떠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하루 만에 번복하기도 했는데 아마도 다양한 개성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장악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껴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닌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불화의 중심에 선 3명.. 과연 시즌 종료 후에는 누가 인터 밀란에 남아있을런지...


3월 19일(수) - 네덜란드 레전드 로날드 데 보어 '굿바이 피치'
국내에도 많은 팬들에게는 쌍둥이 선수로도 잘 알려져있는 前네덜란드 대표 로날드 데 보어가 은퇴를 선언했다. 카타르의 알 샤말 클럽 소속인 로날드는 부상을 입었던 목 헤르니아 수술에서 회복을 했지만 시즌 2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네덜란드로 돌아가 코치 수업을 받고 있는 로날드는 아약스, 트벤테, 바르셀로나, 레인져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2004년 높은 연봉을 제시한 카타르의 알 라이얀으로 이적했고 이듬해에는 현 소속팀인 알 샤말로 팀을 옮겼었다. 또한 국가대표로 67경기를 뛰며 13골을 기록했고 94 미국 월드컵, 98 프랑스 월드컵, 유로 96, 유로 2000에 출전했으며,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우리나라와의 조별 예선에서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팀의 5-0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이햐~ 로날드가 37살이라는데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을 줄이야... 현역 시절 다재다능한 면모와 형 프랑크와의 호흡을 보면서 좋은 선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하루 빨리 코치나 감독의 모습으로 피치 위에서 볼 수 있길~


3월 20일(목) - 중국 여자 대표팀 감독직도 독이 든 성배??
지난달 벌어진 동아시아 대회 여자부 한국과 중국 경기는 중국 주장 선수의 비산사적인 행위로 기억되고 있는데 바로 그 중국 대표팀을 이끌던 프랑스 출신의 엘리자베스 로이셀이 경질되었다는 소식이다.

중국 축구협회 수뇌진은 이번주 초 긴급 회동을 열고, 잇달은 성적부진을 이유로 경질하기로 결정했으며 그녀에게 위약금으로 약 11만 달러를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으나 사실은 부임 이후부터 갈등을 빚었던 축구 협회와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축구와는 달리 여자 축구는 세계 정상의 실력을 갖춘 중국은 지난해 여자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자 스웨덴 출신 마리카 도만스키-라이포르스 감독 대신 2007년 10월, 자국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위해 프랑스 대표팀 감독 출신의 로이셀을 임명했으나 협회 고위층 관계자와 의견차에 의한 불화의 중심에 서있었던 것으로 알려져있었다. 눈에 가시같던 그녀를 제거(?)하기 위해 구실을 찾던 축구협회는 최근 포르투갈에서 벌어진 친선 대회에서 9위를 기록하자 성적 부진을 끄집어 낸 것.

중국 여자 대표팀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4년 동안 무려 4명의 감독을 교체했고 이제 5번째 감독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도 한국과 비슷한 독이 든 성배란 말인가...


3월 21일(금) - 체코 대표팀 브루크너 감독 '유로 2008이 마지막'
빠른 스피드와 공격적인 축구로 체코 대표팀을 한 단계 성장시킨 인물인 카렐 브루크너 감독이 오는 6월 벌어지는 유로 2008 대회를 끝으로 6년간 잡았던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쉬고 싶어서..

뭐 그의 얼굴만 봐도 나이가 많아 보이는 올해 68세의 부루크너 감독은 "감독 생활을 34년간 해왔다. 이제는 다른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며 체코 축구협회 홈페이지서 지친 심신으로 쉬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자신의 고향인 올루미치에서 첫 선수 생활과 감독을 지낸 브루크너는 1998~2001년까지 21세 대표팀을 거쳐 2001년 12월 체코 사령탑에 부임, 동유럽 특유의 선이 굵은 축구를 과감히 버리고 빠른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굉장히 공격적인 플레이로 팀을 유로 2004 준결승과 2006 독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다. 비록 주축 선수의 부상과 잇달은 퇴장으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체코는 16년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등장한 것이었다.

또 한 명의 좋은 감독이 가는 길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


3월 22일(토) - 루이스 파비아누, 가족의 안전을 위해 떠난다?
22골로 프리메라 리가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세비야의 브라질 대표팀 출신 스트라이커 루이스 파비아누가 가족으로부터 팀을 떠날 것을 종용 받고 있다고 밝혔다.

프레데릭 카누테와 함께 세비야의 공격을 이끌며 올시즌 21경기서 무려 22골을 터뜨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포함된 3~4팀과 연결되고 있는 파비아누가 가족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얼마전 칩입한 무장 강도로 인한 신변의 위협 때문.

파비아누는 "내 가족은 굉장한 위협에 시달렸고 세비야에 있길 원하지 않는다. 가족들과 이야리를 나누고 있지만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해 다음 시즌에는 더 큰 도시로의 이적을 암시했다.
 
아무렴.. 가정의 행복만큼 중요한 게 어디있으랴..


적어놓고 보니 참말로 다양한 이유로 팀과의 이별을 고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일주일이었던 것 같다. 다음주는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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