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한민국 피치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3개월여의 공백을 깨고 개막한 K리그. 조용했던 피치는 역대 개막전 최다인 20골이 터져나오며 나를 비롯한 팬들의 갈증을 씻어주었다. 하지만 2008 시즌을 알리는 개막전을 정규방송 관계로 끊어버렸던 것은 아직도 K리그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그래도 K리그가 있어서 행복했던 한 주. 그 속에는 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디벼보자~!


감자마을의 「위클리 풋볼로그(Weekly Footballog)」 - 7회

3월 3일(월) - 벤치워머된 설기현, 감독과의 불화 때문?
사실상의 국내 선수의 미개척지나 다름없었던 잉글랜드에 도전 정신 하나로 뛰어들어 현재의 프리미어 리그에 입성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설기현이 최근 계속된 결장의 원인이 감독과의 언쟁 때문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보도한 곳이 스포츠조선이라는 점은 신빙성을 의심케 하지만... 사실 설기현은 잉글랜드 데뷔팀인 울버햄튼(2004-2006)에서는 글렌 호들 감독과 그리고 첫 프리미어 리그 팀인 레딩(2006-2007)에서는 스티브 코펠 감독과 경기력 저하와 이적 문제로 인해 비슷한 상황을 겪은바 있다.

안타까운 것은 풀햄이 아무리 강등권에 있다하지만 부아자, 사이먼 데이비스, 클린트 뎀시, 에디 존슨 등 설기현이 경쟁해야할 선수들이 만만치 않다. 더 많은 출장을 위해 풀햄으로 이적했지만 결국 레딩에 잔류했던 것만 못한 상황인지라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풀햄은 하루 빨리 되도 안 한 4-5-1을 버리고 하루 빨리 4-4-2로 돌아서는 것이 그나마 강등권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된다. ㅡㅡ;;;


3월 4일(화) - 알벨다, 정말 이대로 선수 생활 끝나나...
발렌시아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다비드 알벨다가 이적을 둘러싼 법정 공방에서 패소했다.

알벨다는 지난해 12월, 부진의 늪에 빠진 발렌시아의 새 사령탑인 로날드 쿠만으로부터 산티아고 카니사레스와 미겔 앙헬 앙굴로와 함께 사실상의 방출이나 다름 없는 전력외 통보를 받았다. 이에 알벨다는 이적을 모색했으나 발렌시아가 6천만 달러의 바이아웃 조항을 들고 나와 난항을 겪었다. 이 후 바이아웃 금액을 감액하기로 합의를 보면서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발렌시아가 그의 행선지로는 스페인의 라이벌 클럽들인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비야레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는 이적할 수 없다고 막아선 것.

사실상의 방출 통보를 받고도 이적도 제 맘대로 못하는 알벨다로서는 결국 이 문제를 법정까지 끌고가게 됐고 팀으로부터 같은 대우를 받은 앙굴로와 카니사레스가 증인으로 알벨다 편을 들어줬지만 결국 법원은 계약상의 어떠한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발렌시아의 손을 들어주었다. 알벨다의 계약기간은 2011년... 그는 법원의 판결 후 "축구를 그만 두는 것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거참~ 아니 안 쓸꺼면 자유계약으로 좀 풀어주시든가.. 전력 외로 통보해놓고 이적도 못하게 막는 것은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이런 식으로 대우하는 것은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놓아줘라~


3월 6일(목) - 챔피언스 리그 뜻밖의 이변
유럽 최고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에서 무려 4팀이 홈에서 일격을 당하는 이변(?)으로 또 하나의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그 주인공들은 아스날, 페네르바체, 샬케04 그리고 AS 로마.

아스날은 1차전 홈경기서 AC 밀란을 상대로 득점 없이 비겨 산 시로에서의 2차전에 큰 부담을 안고 싸워야 했다. 하지만 84분 파브레가스의 환상적인 중거리슛과 경기 종료 직전 아데바요르의 깔끔한 쐐기골이 터지며 디펜딩 챔피언 AC 밀란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1차전 홈경기서 레알 마드리드에 2-1 신승을 거둔 AS 로마는, 부담스런 2차 원정 경기서 총공세의 레알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작전이 성공을 거둬 타데이와 부치니치의 두 골에 힘입어 1차전에 이어 2-1 승리. 8강행 티켓을 거머 쥐었다.

터키의 페네르바체는 스페인의 신흥 강호 세비야와의 1차전 홈경기서 난타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었지만 2차전이 산체스 피스후안이라는 점에서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경기 시작 9분 만에 알베스와 케이타에게 연속 골을 허용해 역전을 당하고 만다. 하지만 페네르바체는 스트라이커 데이비드가 20분에 만회골을 터뜨렸고 41분 카누테에게 추가골을 허용해 1-3으로 끌려가던 70분에 천금의 5-5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다. 연장전도 득점없이 비긴 승부차기에서는 볼칸 데르미렐 골키퍼의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기적같이 8강에 합류했다.

독일 축구의 유일한 자존심으로 남은 샬케04도 난적 FC 포르투를 꺾고 8강에 올랐다. 홈에서 1-0 승리를 거둔 샬케는 2차전에서 한 명이 퇴장 당한 포르투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승부차기 끝에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에 힘입어 4-1 승리를 거뒀다.

아~ 밀란과 레알, 포르투, 인터가 올라간다고 내기 했는데... 어쩜 그리도 내 예상을 다 피해가는지... 인터가 승리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이다 ㅠ.ㅜ


3월 7일(금) - 해프닝으로 끝난 이영표 PSV행 갈망
이영표가 PSV 아인트호벤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가 오해에 의한 해프닝이었음이 밝혀졌다.

비록 이영표가 라모스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얻는데 실패해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올 여름 개인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적을 고려해봄직한 상황이지만 소속팀이 UEFA컵 16강전에서 친정인 PSV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약간의 오해가 생기면서 '아인트호벤에서의 추억과 감상에 대해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서 뛰고 싶다'고 말한 부분이 그냥 '이영표, PSV로 돌아가서 뛰고 싶다'가 되어버렸다.

상식적으로 당일날 내 소속팀이 옛 소속팀하고 경기하는데 어떤 바보가 옛 소속팀으로 가고 싶다고 말을 하겠나? 또한 다시 그곳에서 뛰고 싶다는 의미가 이른바 립서비스라는 것도 뻔히 알텐데 말이다. 그래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영표의 인터뷰 링크 걸어본다.




3월 8일(토) - 야이 나쁜 놈들아! 개막전을 정규방송 관계로 끊다니!!
드디어.. 드디어.. 2008 K리그가 막을 올렸다.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 포항과 FA컵 챔피언 전남의 맞대결. 개막 전날과 경기 시작 1시간 전에는 프리뷰 프로그램도 방영해주고 어느 때보다도 K리그를 즐기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후 3시... 가슴이 콩닥 콩닥. 포항 스틸 야드를 꽉 메운 관중들 속에 휫슬이 울리며 입가에는 미소가 씨익~ ㅋㅋ 그리고 경기도 전반에 양팀이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재미있게 펼쳐졌다. 그리고 후반에도 개막전 승리를 챙기기 위한 양팀의 경기는 박진감 넘쳤고 뭔가 터질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 그러던 85분... 방송 하단에 우리가 그동안 너무나도 자주 봐오던 '정규방송 관계로...' 자막이 흘러나왔다. 시계를 보니 4시 50분 정도 됐나?... 그러더니 결국 뉴스가 나왔고 방송은 1:1 상황까지만 봐야했다.

아니 주관 방송사라는 KBS가 그것도 한 시즌을 시작하는 개막전을 정규 방송으로 중단한다는게 말이 되나? 광고도 없는 KBS1은 우리가 시청료도 내고 보는 방송인데 그렇게 무책임하게 방송을 중단하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화가 났다. 그리고 로스 타임 때 결승골이 터진 것은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K리그 홈페이지를 갔더니 '개막 식전 행사가 조금 지연되어서 경기 시작이 3시에 이루어지지 않아 경기를 다 보여주기 어려웠다. 죄송하다.' 뭐 이런식의 공지가 있었는데.. 국가대표팀 경기였어도 이런 식으로는 하지 않았을 거 아닌가!!

이러한 방송 행태... 얼마나 더 시청자들이 참아야 하는 것이란 말인가... ㅠ.ㅜ
축구가 삶이 되어버린 나라들이 이럴 때 제일 부럽다...


3월 9일(일) - 20골의 축포를 터뜨린 K리그~!
돌아온 스타들과 역대 개막전 최다인 20골이 터진 K리그는 그야말로 빛이 났다.

자신의 첫 프로 선수 생활을 했던 부산에 돌아온 안정환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잊게 만드는 몸놀림과 결정적인 프리킥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의 전북을 상대로 안방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 황선홍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선사했다. 반면, 전북은 김현수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올시즌 새롭게 영입한 조재진이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교체 투입된 최태욱과 김형범은 부산의 견고한 양쪽 윙백 이정효와 김창수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 경남은 홈에서 대구를 상대로 4-2 대승 거두고 조광래 신임 감독에게 역시 데뷔전 승리를 선물했다. 대표팀 시절 룸메이트 후배였던 변병주 감독은 심부름 많이 시켜서 꼭 이기고 싶다고 했었는데 설욕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외국인 선수 하나 없이 국내 선수로만 경기에 임한 경남의 이날 히어로는 신예 서상민이었다. 서상민은 전반 5분 정윤성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데뷔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14분에는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되었다.

1년간 영국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장외룡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역시 돌아온 골잡이 라돈치치의 헤딩골과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보르코의 데뷔골에 힘입어 제주 원정 경기서 2-0 승리를 챙겼다. 브라질 출신의 알툴 감독을 영입한 제주는 브라질 출신 호물로와 빠찌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으나 제주로 돌아온 조용형의 후반 퇴장으로 인한 수적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석패해야했다.

2007 시즌에 비해 스토리도 많고 볼거리도 많아진 K리그.. 더 큰 재미를 계속 전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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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1 09:3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못하니까 못나오는 거지 뻑하면 감독과의 불화..
    내심 세비야의 두 체급 석권을 기대했는데 터키한테 당하네요..
    K리그. 올시즌은 골풍년을 기대해 봅니다.
    • 2008/03/11 11:07
      댓글 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통렬하시군요.
      못하니까 못나오는거 맞죠 뭐 ㅋㅋㅋ
      세비야 점점 좋아질려고 하는데 라모스 감독 떠나고 나니까 조금 약발 떨어지는 듯.
      K리그 골풍년도 일어나야죠~ ㅋ

지난주 첫 회가 나갔던 1월 28일 다음 블로거뉴스 스포츠 부문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덕분에 방문자수가 몇 배가 늘었다. 별 볼일 없는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이번주도 피치 위와 밖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김두현의 WBA 진출과 허정무호 출범 첫 경기 등등.. 자~ 그럼 지금부터『감자마을의 위클리 풋볼로그(Weekly Footballog)』 그 두 번째 시간으로 들어가보자.

『감자마을의 위클리 풋볼로그(Weekly Footballog)』 - 2회

1월 28일(월) - 여전히 허우적대는 발렌시아와 뉴캐슬
웬만큼 바닥을 치고 올라갈 때도 된 듯한데... 발렌시아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여전히 추락 중이시다. 주식 시장도 웬만해서는 반등세도 보이고 하든데 두 팀은 뭐 답이 안 나온다.
 
발렌시아는 키케 플로레스 감독을 경질한 후 로날드 쿠만을 PSV에서 데려와 지휘봉을 맡겼지만 카니사레트, 알벨다, 앙굴로와 같은 프랜차이즈 스타 3인방을 전력외 명단으로 올리면서 팀 분위기는 오히려 떨어지고 자신감까지 결여되면서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리그에서 3무 6패로 단 1승도 못 거두며 현재 11위까지 처져 있다.

뉴캐슬은 볼튼의 성공을 가져다준 샘 앨러다이스를 데려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12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성적을 보면 리그에서 2승 5무 6패로 폼이 많이 떨어져있다. 고육지책으로 샘 아저씨를 경질하고 케빈 키건을 데려왔지만 선수들의 떨어진 사기는 쉽사리 오르지 않고 있다.

CF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뭐?? 바로 자신감!!' 두 명문 클럽이 하루 빨리 정상화되는 날을 기다려본다.

[관련 포스트 : 2008/01/03 - [축구] - 발렌시아여 부활해주길 바래~!]



1월 29일(화) - 김두현, WBA 입성... 근데 계약조건이??
언제나 그렇듯 이 번에도 간다 만다 논란이 많아 유럽 이적이 불발될 것으로 예상했던 김두현이 결국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자신의 꿈을 위해 실리적인 유럽행을 택한 것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도전정신~! 아주 좋다~!

현재 김두현은 워크 퍼밋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여 메디컬 테스트 받고 유니폼 들고 사진 한 방 찍는 일만 남았다. 근데 WBA 홈페이지에 계약 조건을 보니 이번 시즌 말까지 임대 후 완전 이적(Korea Republic star Kim Do-Heon on loan until the end of the season with a view to a permanent switch)이란다. 살짝 불안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챔피언쉽은 리그가 4월말에 종료된다. 이제 곧 2월이다. 그렇다면 김두현이 사실상 뛰면서 적응할 기간은 불과 3개월. 이 기간 동안 실력을 잘 보여준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3개월만에 유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다. 게다가 아직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이 큰 걸림돌이다. 아시안 게임 우승이나 올림픽 동메달을 따야한다는 얘기인데...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아무쪼록 그의 첫 유럽무대가 성공적이길 바랄 뿐이다.



1월 30일(수) - 핸드볼에도 밀려버린 허정무호
현대 유니콘스 인수 확정, 핸드볼 남녀 동반 올림픽 진출 소식이 화제가 되었던 하루다. 공교롭게도 이 날 허정무호 1기가 첫 공식전을 갖는 날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축구 경기가 있느지도 몰랐고 TV시청률도 핸드볼에도 발려버렸다. 뭐 우리나라 국민들이야 뭘 해도 한일전이면 관심을 갖고 보니 이해할 수는 있다치지만 여러모로 이번 경기는 관심을 끌기 부족했다. 게다가 일본에서 알바를 뛰고 온 칠레 2진을 상대로 안방에서 0-1로 패했다.

우리 역시 1진이 아니었고 시즌 중이 아니어서 큰 기대를 갖기는 힘들었지만 경기를 뒤지고 있고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에 수비적인 성향이 강한 김남일-조용횽-황지수를 기용하는 소극적인 플레이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잠그기로 일관할 것으로 보이는 투르크메니스탄에게 고전할 가능성도 농후해 보인다.


1월 31일(목) - 박지성, 부상 복귀 후 첫 풀타임
9개월간의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박지성이 포츠머스를 상대로 시즌 첫 풀타임 출장을 했다. 맨유는 호나우도의 대활약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박지성은 아직까지 예년의 몸놀림은 아니었지만 원투 패스에 이은 공간창출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줘 남은 시즌 전망을 밝혔다. 또한,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재활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으며 올시즌 맨유는 트리플 크라운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관련포스트 : 2008/01/31 - [축구] - 미국 야후 스포츠 메인을 장식한 박지성!!]



2월 1일(금) - 유럽 이적시장 마감, 역시 대박은 벤자니 지각 사건
유럽시간으로 겨울 이적시장이 마감되는 1월 31일이었던 금요일, 각 팀들은 필요한 선수 수급을 완료했다. 역시 가장 많은 돈이 유통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다.

몇몇 주요 이적건을 살펴보면, 이영표의 토튼햄은 그동안 약점이었던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조나단 우드게이트, 앨런 허튼, 질베르투를 데려왔고 조커 공격수로 활용하던 저메인 데포를 포츠머스로 보냈다. 특히, 질베르투는 메디컬 테스트 통과에 실패해 이영표가 주전 자리를 꿰차는 듯 보였으나 팀의 질베르투의 이적을 강행. 당분강 이영표를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의 미들스브러는 시즌 시작 시점부터 영입을 타진했던 브라질리언 스트라이커 아폰소 아우베스를 데려오는데 성공, 약한 공격 라인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으로서는 더더욱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 그러나 AZ 알크마르가 아우베스의 보로行에 딴지를 걸고 있다. 이미 가계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라는데 이와 관련해 FIFA에 제소를 한 상태. 뭐... 아우베스가 보로에서 뛰긴하겠지만 자칫하면 보로는 알크마르에 추가금을 줄 수도 있다고 한다.

이번 이적 시장의 최대 빅히트는 아무래도 포츠머스의 음와루와리 벤자니일 것이다. 포츠머스는 벤자니를 맨체스터 시티에 보내고 토튼햄에서 저메인 데포를 데려오는 장사를 했다. 맨시티의 벤자니 영입은 다소 의외였지만 큰 문제는 없어보였으나 선수 본인이 선수 등록 절차가 포함된 입단식에 지각을 하게 되면서 시간 초과로 이적이 좌절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적료로 돈을 좀 벌어보려했던 포츠머스로서는 받은 거 없이 쓰기만 한 꼴이 돼버렸다. 잠시나마 웃음을 선사해준 벤자니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


2월 2일(토) - 김호 감독이 찍어놓은 외국인 선수 공개되다!
지난주 대전의 김호 감독이 K리그를 깜짝 놀래킬 대형 스트라이커를 봐뒀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로 인해 많은 누리꾼들이 몇가지 주어진 힌트(?)를 토대로 몇몇 선수들이 거론했는데 애석하게도 모두 틀렸다. ㅎㅎ

[이 양반이 바로 에릭 하슬리]

김호 감독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선수를 공개했다. 그 선수는 바로 프랑스 출신의 에릭 하슬리(Eric Hassli, 26세). 2000년 FC메스(프랑스)에서 데뷔했으며 2003년 샤막스, 2004년 세르베테, 2005년 FC 세인트 갈렌(이상 스위스), 2006년 발렝시엔느(프랑스)를 거쳐 현재는 FC 취리히(스위스)에서 뛰고 있다. 완전 져니맨이다. 어떻게 2003년부터 매년 팀을 그렇게 옮겨다닐 수 있는지 허허허

문제는 그의 이적료. 약 240억 가량된다는데 대전이 이 선수를 영입할 수 있을런지 다들 의구심을 갖고 있다. 임대라해도 10억은 줘야할터인디.. 그리고 스탯을 살펴봤는데 이 양반이 올시즌 출장 기록이 5경기 선발에 13경기 교체다. 골은 2골. 음... 과연 우리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으려나??

워낙 저니맨인지라 시즌이 종료되는 6월 자유계약으로 나올 수도 있다. 차라리 그 때를 노려봄직이...

[참고 : 에릭 하슬리 07-08시즌 스탯 보기(ESPN SoccerNet) / 히스토리 보기(Wikipedia)]



2월 3일(일) - 또 다시 무산된 박지성-이영표 맞대결.. 그리고 불투명한 코리안 더비?
지난주 FA컵 맞대결 무산된데 이어 박지성-이영표가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도 맞대결이 무산되었다. 사실 지난번보다 이번 경기에서 두 선수의 만남이 어려울 것이라는 건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 토튼햄이 겨울 이적 시장서 수비수들을 대거 데려와 이영표의 입지가 좁아진 것이 사실이고 박지성은 주중 벌어진 포츠머스전에서 풀타임 출장을 하긴 했지만 토튼햄과의 중요한 일전에 그를 기용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어보인다. 결과적으로 이영표는 왼쪽으로 옮긴 파스칼 심봉다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박지성은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그럼 앞으로도 이들의 맞대결을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이제는 보기 힘들다'고 답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박지성이야 앞으로나 다음 시즌에도 로테이션으로 나올 공산이 크지만 이영표는 가레스 베일, 질베르투, 에코토 3명과 주전 경쟁을 해야함으로 출전 자체도 어렵지 않나 싶다.

다른 한국선수와의 맞대결 역시 거의 불투명하다. 설기현의 풀햄은 올시즌 강등이 유력시 될 뿐만 아니라 경기에 나오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이고 미들스브러의 이동국은 워낙 부진한 탓에 올시즌을 끝으로 빠이빠이할 듯. 기대를 걸자면 챔피언쉽의 김두현일텐데.. 위에도 언급했듯이 임대 후 이적이란 조건으로 인해 제 아무리 웨스트브롬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 리그 승격된다하더라도 완전 이적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결국 올시즌이 코리안 더비를 볼 수 있는 마지막일 공산이 크다.

유럽에 진출해있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2월의 첫 번째 풋볼로그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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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감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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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4 10:5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오늘부터 연휴인지라 모든 매체과 연을 끊고 일주일 버텨야 할 참이었는데 나중에 감자마을님 단신만 챙겨 보면 상황 정리 오케이일 것 같아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2008/02/04 12:2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보잘 것 없는 글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
      앞으로도 꾸준히 폿볼로그는 계속해볼 생각입니다~
      1회 때보다 벌써 반응이 나오니 좋네요 ㅎㅎ
      많이 놀러오세요 ㅋㅋ
      감사합니다~~
  2. 2008/02/04 11:2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따끈한 뉴스들 정리해 주시니, 축구판 돌아가는 이야기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대전에 에릭 하슬리란 선수가 이야기되고 있었군요.
    • 2008/02/04 12:37
      댓글 주소 수정/삭제
      일주일 지난 뉴스라 많이 따끈하진 않아요 ㅋㅋ
      그래도 좋게 봐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김호 감독이 에릭 하슬리를 지켜보고 있다고는 하지만 쉽지는 않아 보여요.
      이거 자칫 잘못하다가 다른 구단이 쓰윽??

[박쥐군단 그들이 다시 왕좌에 오르는 그날을 기원하며...]


내가 처음 스페인 프리메라를 처음 접했던 것은 96년 고등학교 때 KBS 위성방송을 통해서였다. 그것도 집에는 케이블 TV가 나오지 않아 친구 집에서 1주일에 한 번 정도 볼 수 있었다. 뭐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주로 볼 수 있었는데 호나우도의 화려한 개인기와 골 결정력에 감탄사를 연발하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프리메라 리가 시청은 나에게 첫 직장과 나우누리 유클동, 방송국, 지금의 블로그까지 많은 것을 가져다 준 것 같다. 만약 그것이 아니었다면... 과연? ^^

그만큼 소중한 프리메라 리가.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고 동경하던 클럽은 '박쥐군단' 발렌시아다. 개인적으로 완전 강팀보다는 약간 떨어질지언정 가능성이 있는 클럽을 좋아하는 편인데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축구를 펼치는 발렌시아는 나로 하여금 많은 애정을 갖게 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지금 그들에게선 내가 동경하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박쥐군단' 화려했던 시절은 가고...
발렌시아의 황금기는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중반이다. 엑토르 쿠페르(99~01) 감독 재임 시절 비록 수비 지향적인 축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에이스였던 가이스카 멘디에타, 클라우디오 로페스, 로베르토 아얄라, 킬리 곤살레스, 아메데오 카르보니 등을 앞세워 2년 연속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었고 후임으로 부임했던 현 리버풀 감독 라파엘 베니테스(01-04)가 지휘봉을 잡은 3년동안 2차례에 걸쳐 발렌시아는 프리메라 리가 정상(01-02, 03-04)에 등극한다. 특히 01-02시즌 우승은 31년만에 리가 패권을 차지한 것이며 03-04시즌에는 UE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당당히 더블을 달성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베니테스가 리버풀로 떠나긴 했지만 여전히 발렌시아는 세비야와 더불어 여전히 바르사와 레알을 위협하면서 리가 패권을 다툴 수 있는 클럽이며 승승장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박쥐군단은 올시즌 전반기를 마감한 현재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클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발렌시아의 몰락의 원인
키케 플로레스 감독(05-07)은 새롭게 부임한 카르보니 단장과 마찰을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2년 연속 챔피언스 리그존에 올려놓으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었다. 그리고 올시즌을 앞두고 카르보니 단장이 중도하차, 감독에게 더 많은 힘이 실어주며 써니, 마누엘 페르난데스, 티모 힐데브란트, 니콜라 지기치 등 대대적인 선수보강을 단행했다. 하지만 새로운 전력들은 팀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했고 비센테-호아킨 산체스-다비드 실바에 의한 측면 공격의 한계와 '완소' 다비드 비야의 고립, 아얄라 공백에 따른 중앙 수비 붕괴로 이어지며 홈경기에서 조차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예선에서는 지난해 자신들을 탈락시킨 첼시에게 화끈한 복수를 노렸지만 오히려 로젠보리(노르웨이)에게 충격의 연패를 당하면서 최하위로 UEFA컵 티켓도 손에 넣지 못했다.

지난해말 긴급처방으로 플로레스 감독을 해임하고 로날드 쿠만 PSV 감독을 불러왔지만 발렌시아의 부진 탈출에는 진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비록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에게 익숙치 않던 4-3-3 전술 시도와 팀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알벨다, 카니사레스, 앙굴로를 사실상 방출이나 다름없는 전력외 선수로 공식 발표하면서 팀은 더욱 더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지경이다.

쿠만 감독에게 분명히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프리메라 리가 최고급 선수들의 실력을 다시 끌어올리는데에 있어서는 아직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직력을 다지는 것도 아직까지는 먼 듯해 보인다.


꺾여진 날개... 다시 활짝 펼 수 있을까?
많은 발렌시아 팬들은 팀이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처럼 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우승을 위해 선수영입으로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도 고배를 마시며 심각한 부채를 떠앉아 상위권 테이블에서 팀을 볼 수 없게 되는 경우 말이다. 애석하게도 이러한 걱정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고 있는데 다음 시즌 유럽 대회 진출이 어려워 보이는 팀에 자금 압박을 해결하기 위해 주포인 다비드 비야를 1월 이적기간 중 비싼 값에 팔려고 한다.

게다가 2009년부터는 새로운 홈구장인 7만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누 메스테야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번 시즌의 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클럽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 불안감을 가져다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발렌시아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구사했던 수비 중심의 축구에서 벗어나 보다 더 공격적인 축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보여진다. 유능한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조직력과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면 남은 하반기와 더 나아가서는 향후 몇 년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쿠만 감독이 얼마나 빨리 자신의 축구 색깔을 보여줄 것인지 그리고 노장 선수들의 방출을 통한 팀 분위기 쇄신이 얼만큼 효과를 거둘지 걱정이 되긴 한다.

잠시 꺾여진 날개... 다시 그들이 매력적인 축구를 펼치는 그 날이 곧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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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감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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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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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클리 풋볼로그 안에 발렌시아 부분이 왠지 자기취향의 반영인 것 같은 냄새가 나던데 아니나 다를까 팬이셨군요^^
    22라운드에서 승리한 것 축하합니다.
    • 2008/02/04 16:0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네~ 박쥐들 좋아라하지요~
      매력있는 축구를 하거든요~
      지금은 쪼매 아니지만 다시 살아돌아올 겁니다~ ㅋㅋ
      이런 포스트를 써서 그런지 다행스럽게도 1승을 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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