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는 지난 3월에 작성했다가... 개인적 사정으로 4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올리게 된지라 지금의 정보와는 살짝 다를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얼마 전 우연히 독일 분데스리가 하이라이트를 보게 됐는데 Vfl 볼프스부르크 경기였다. 상대 팀은 생각나지 않았지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선수가 유연한 몸놀림으로 골을 터뜨리길래 유심히 보니 등번호 23번에 이름은 그라피테(Grafite)였다. 어디서 봤더라 어디서 봤더라... 생각하다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를 뒤져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전 클럽 목록에 안양이 떡~ 하니 적혀있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보니 2003년에 바티스타라는 이름의 브라질 스트라이커였다.
K리그에서는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던 선수가 외국에서 날리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기분 좋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아쉽기도 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옛날 생각도 나고 K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지금 어디서 뛰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 그라피테('Grafite' Edinaldo Batista Libano / 브라질, FW, 볼프스부르크)
위에도 살짝 언급했지만 2003년 안양에서 잠시 활약한 바 있다. 등록명은 바티스타였고 10경기 출장했던 것이 전부였지만 이 후 고이아스(2003)와 상 파울로(2003~2006)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2006-2007시즌 현재 일본 마츠이 다이스케가 뛰고 있는 프랑스 리그 르 망에서 팀의 주포로 활약, 550만 달러에 올시즌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올시즌 9골로 케빈 쿠라니(샬케 04)와 득점랭킹 공동 10위다. 1위 루카 토니와 5골 차이. 생각해보니 안양에서는 한창 성장할 때라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고 지금은 기량이 만개한 20대 후반이라 잘 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는...
- 투무(Bertin Bayard Tomou / 카메룬, MF, 무스크롱)
투무? 아마 기억 못하는 팬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럴 것이 98년 포항에서 아주 잠깐 뛰었으니까..ㅋ
재미있는 것은 포항에서 원래 투무를 뽑은 것은 아니었다. 9월 우승을 위해 데려온 러시아 출신 공격수 이레마(Oleg Eremin)가 함량미달로 드러나자 그를 소개시켜주었던 에이전트사에서 대타로 보내준 선수가 바로 투무였다. 정규리그 막판 3경기서 무려 4골을 퍼부어 99시즌에도 큰 기대를 모았지만 중국 선전으로 날아갔다. 이후 2004년까지 중국 리그를 돌아다니다가 2005년 프랑스 리그 스타드 브레스트29로 이적했고 2006년에는 벨기에 레전드 엔조 시포가 감독으로 있는 무스크롱에서 뛰고 있다. K리그에서는 공격수로 뛰었지만 현재는 미드필더로 활약중.
- 오마르 다보(Cheick Oumar Dabo / 말리, FW, 투르 FC)
지금은 사라져버린 부천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외국인 선수 다보.. 아마 다들 기억하시리라 믿는다. 2002년 터키 겐클레르빌리지 클럽에서 건너와 2004년까지 부천의 공격을 이끌었고 2005년에는 두바이로 떠났다. 그리고 2006-2007시즌 알제리 최고 클럽인 JS 카빌레로 이적해 아프리칸 챔피언스 리그에도 출전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07시즌에는 이브라힘 바, 쟝 알랭 붐송, 라사나 디아라 등을 배출한 프랑스 2부 리그 르 하브르로 팀을 옮겼지만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데 실패해 3부 리그 투르 FC에 임대된 상태.
- 야스민 아기치(Jasmin Agic / 크로아티아, MF, NK 크로아티아 세스베테)
비교적 최근인 2005~2006년 인천에서 활약했던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야스민 아기치. 넓은 시야와 깔끔한 패스로 인천 중원에서 볼배급을 담당했었다. 인천 팬들이 굉장히 좋아했던 외국인 선수였는데 2006년 여름 원소속팀인 디나모 자그레브로 돌아가 아스날과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도 출전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SK 오스트리아 카른텐으로 이적했지만 많은 출전 시간을 잡지 못했고 현재는 크로아티아 2부 리그 1위 팀인 NK 크로아티아 세스베테로 이적했다. 근데 생각보다 나이가 많다는... ^^;;
- 미첼(Michel Pensee Bilong / 카메룬, DF)
성남이 천안이었던 시절인 97년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미첼을 영입했다. 190cm의 장신에다 유연하고 수비력과 간헐적인 중거리슛은 위협적이어서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98 프랑스 월드컵, 98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2001 한일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카메룬 대표로 뽑히기도 했던 그는 말썽쟁이였다. 네이션스컵에 참가했다가 팀에 복귀하지 않았던 적도 있었고 2000년에는 구단 공금 740만원을 훔쳐 달아난 적도 있었고 구단 동의 없이 러시아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로 이적하는 등 문제를 많이 불러일으켰다. 이후 포르투갈 2부 리그와 러시아 2부 리그에서 전전긍긍하다 2002년에는 J리그 히로시마 산프레체로 이적했으며 2004-2005시즌에는 잉글랜드 하부리그 팀인 MK 돈스에서 뛰기도 했다. 지금은 은퇴한 듯... 스포츠신문에 또 말썽을 부렸다는 기사가 참 많았었다는 ㅋㅋ
- 세르게이 스카첸코(Sergei Skachenko / 우크라이나, FW)
안양(96~97)과 전남(97)에서 활약했던 스트라이커 스카첸코. 2년 동안의 K리그를 뒤로하고 98년 러시아 리그 토르페도 모스크바에 이적했고 유로 2000 예선전에서 셰브첸코, 레브로프와 함께 우크라이나 공격을 이끌면서 많은 주목을 받아 99년 안정환이 잠깐 있었던 FC 메츠에 둥지를 틀면서 프랑스 리그로 진출한다. 하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스위스 샤막스(2001),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2001)로 임대되기도 했다. 이후에는 스위스.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리그를 거쳐 지금은 선수 생활을 접었다. 2006년인가에는 다시 K리그 복귀 의사를 타진하기 위해 부천 2군에 합류한 적도 있었는데... 짧았지만 K리그에서 좋은 인상을 주었던 선수였던 스카첸코, 개인적으로는 전남에서 노상래와 함께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뛰었을 때가 더 기억에 남는다.
- 샤샤 일리치(Sasa Ilic / 마케도니아, GK)
90년대 한국에는 최인영 이후 이렇다할 골키퍼가 나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K리그에는 사리체프(천안), 드라간(포항), 알렉세이(수원)과 같은 외국인 선수들이 각 팀의 골문을 너무나도 잘 지키고 있었기 때문. 그래서 K리그는 99년부터 외국인 골키퍼 금지 규정을 신설했다. 그러한 규정이 생기는데 마케도니아 출신의 샤샤 일리치(부산, 95~97)도 한 몫을 했다. 특히 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이슬란드와의 유럽 예선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 98년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로 이적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역수출하는 경우가 거의 드물었던 시절이었음을 감안한다면 그의 분데스리가행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정확히 기록이 맞는지 모르지만.. 함부르크에서 한 경기도 못 나왔던 듯 ㅠ.ㅜ
그리하여 결국 2000년 고국 최고 명문 클럽인 바르다르로 이적하여 No. 2로 뛰다가 2002년 러시아의 디나모 세인트 페테르부르크(김동진이 있는 제니트 페테르부르크와는 다른팀)로 적을 옮겼다. 이 후에는 중동 이란의 페르세스폴리스(2003~2004), 에스테그랄(2004~2005), 페가(2005~2007) 3개 클럽에서 뛰었고 특히 페가에서의 마지막이었던 06-07시즌에는 19경기에서 2실점의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지금은 은퇴를 한 듯... ^^
언급하지 않은 선수들도 많은데.. 조만간 기회가 있을 때 다시 ㅋㅋㅋ
'축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듣기 거북했던 올림픽 축구 중계 (2) | 2008/08/08 |
|---|---|
|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배출한 축구스타들 (2) | 2008/08/07 |
| 올림픽을 거친 축구스타 - 88년 서울 (6) | 2008/07/29 |
| K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 지금은 어디에? (8) | 2008/07/10 |
| 마스체라노 퇴장부터 호날두 전성시대까지 - 위클리 풋볼로그 10회 (4) | 2008/03/31 |
| FC서울에 입단한 키키 무삼파는 누구? (12) | 2008/03/26 |
| '다양한 이유로 이별을 고하는 사람들' - 감자마을의 위클리 풋볼로그 9회 (0) | 2008/03/24 |
| 감자마을의 위클리 풋볼로그 - 8회 (2) | 2008/03/17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